나는 믿었다 [이승훈]
위로가되는글 2007/11/14 09:11 나는 믿었다
by 이승훈
나는 개같은 세월을 믿었다
없는 것들을 믿고
깨진 거울을 믿고
나는 새 한 마리 없는 하늘에
새 한 마리 있다고 믿었다
나는 네가 없는 땅에
네가 있다고 믿었다
나는 희망이 없는 밤에
희망이 있다고 믿었다
나는 염소새끼들이 없는 광장에
염소새끼들이 있다고 믿었다
나는 믿었다
있다고 믿었다
있다고 믿은게
나를 삼켰지만
나는 과연 어디 있었으며
나는 과연 누구였는지
나는 너무 오래 나를
먹어치웠다
꿈을 먹어치우고
없는 것들을 먹어치우고
오직 남은 건
내가 먹어치운 것들
나를 삼키려고 입을 벌리는
깨진 거울 속에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없는 것들의 얼굴
나는 꿈같은 세월을 살았다
나는 없는 것들 속에
나체로 뒹굴었다
나는 없는 것들을
있다고 믿었다
그게 잘못인가?
by 이승훈
나는 개같은 세월을 믿었다
없는 것들을 믿고
깨진 거울을 믿고
나는 새 한 마리 없는 하늘에
새 한 마리 있다고 믿었다
나는 네가 없는 땅에
네가 있다고 믿었다
나는 희망이 없는 밤에
희망이 있다고 믿었다
나는 염소새끼들이 없는 광장에
염소새끼들이 있다고 믿었다
나는 믿었다
있다고 믿었다
있다고 믿은게
나를 삼켰지만
나는 과연 어디 있었으며
나는 과연 누구였는지
나는 너무 오래 나를
먹어치웠다
꿈을 먹어치우고
없는 것들을 먹어치우고
오직 남은 건
내가 먹어치운 것들
나를 삼키려고 입을 벌리는
깨진 거울 속에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없는 것들의 얼굴
나는 꿈같은 세월을 살았다
나는 없는 것들 속에
나체로 뒹굴었다
나는 없는 것들을
있다고 믿었다
그게 잘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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